비전공자의 일본 IT 취업 (2) : 한국과의 비교

반응형

저의 일본 IT 취업의 기록을 담은 포스트로 제 블로그에 들어오는 분들이 많으셔서 일본 IT 취업의 얘기를 해보려 한다.

 

국비교육을 받은 비전공자의 취업 현실

비전공자들은 소위 국비교육을 통해 IT 업계에 발을 담구는 케이스가 많다.

국비교육을 통한 비전공자의 취업은 현실적으로 SI 회사에 가게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전공자들은 대학교 4년에 걸쳐 CS, 알고리즘, 네트워크 등등 바탕이되는 전반적인 지식들을 배우지만 국비교육은 대부분 java 등의 개발언어를 조금 배우는 정도일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다를수 밖에 없다. 국비교육 몇개월 받고서는 전반적인 지식까지 공부해온 전공자들과 비교할 수 없는게 당연하다. 그래서 SI 업체에 입사해 하위공정에서 구르게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100% 모든 비전공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실력을 갖추면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으며 일 할수 있다.

 

나는 국비교육을 받고 바로 일본으로 취업했고, 일본에서만 일해봤기 때문에 한국 시스템에 대해서 정확히는 모른다.

지인들로부터 들은 얘기들은 있지만 직접한 경험은 아니기때문에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IT 회사로의 취업 및 일본 IT 업계에 대해서 얘기해보려 한다.

 

 

일본 IT 업계의 현재

일본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IT 업계에는 SI, 서비스업, 스타트업 등 한국과 비슷하게 회사들이 존재한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취업하게 되면, 아마 대부분 SI 업체로 하게 될것이다. 그게 가장 빠른 길이고, 쉬운 길이다.

일본 회사들 입장에서 외국에 거주중인 외국인을 채용할때는 비자문제와 더불어 외국인이라는 그 자체로의 부담 등이 있기때문에 현재 일본에 거주중인 외국인이 아니면 외국인들의 취업은 잘 시도하려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본에 들어올때는 우선 SI 업계들로 들어와서 일하면서 이직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일본 IT 업계 : SI

SI 회사들은 한국과 비슷하게 대기업 SI 가 있고, 그외 중소 SI 들이 있다.

 

한국으로 치면 삼성 SDS / LG CNS / 현대 오토에버 에 해당하는 일본 회사가 NTT / Fujitsu (후지쯔) / Hitachi (히타치) 이다. 이외에 수많은 SI 회사들이 있다.

 

대기업 SI 

대기업 SI 들은 일본에서 대학교를 나온 갓 졸업한 사람들을 위주로 채용한 뒤 교육해서 업무에 투입시키기 때문에 한국에서 한국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나이도 많이 보기 때문이다.

 

중소 SI

중소 SI 회사들은 또 한국계, 일본계, 중국계 등이 있다. 아마 검색해보면 '한국계는 무조건 블랙기업이다. 피해라.' 하는 말들을 많이 들은 분들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실제로 소위 블랙기업이라 불리는 회사들이 분명 존재하긴 한다.  지인들 중에도 한국계 회사에서 좋은 사람들을 알게된 지인도 있고, 블랙기업에 들어가서 고생한 지인도 있다. 즉, 한국계는 직원들도 한국인들이 많기 때문에 얘기하기도 편하고, 혼자가 될 외국생활에서 지인이 생기기도 하며, 여러 팁 등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사람들도 존재하긴하니 일본어가 부족하다면 한국계로 우선 일본에 들어와서 이직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본도 자기 실력만큼 월급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본 IT 업계 : 서비스업

일본 서비스회사들의 경우 대표적으로 라쿠텐, 메르카리, 야후, 라인 등이 있다. 이런 회사들은 한국처럼 코딩테스트를 실시하며 일부 회사들은 영어를 잘하면 일본어가 부족해도 우대해준다. 이 때문에 만약 영어를 잘하거나, 일본어가 부족하다면 개발실력을 높여 도전해볼만 하다 생각된다.

 

일본취업의 장단점

장점

  • 한국에비해 휴일이 많다.
    법정공휴일, 여름휴가 외에 4월 말 ~ 5월 초에 걸쳐 골든위크, 12월 말 ~ 1월 초에 걸쳐 연말연시휴가 등이 대표적으로 있다. 연차를 소진하여 1~2주 휴일을 만들어 여행을 가거나 외국인들은 모국에 갔다오는 경우가 많다.

  • 한국에비해 잔업이 적다.
    중소 SI 회사에 입사해서 하청으로 현장에 들어가게되도 크게 바쁜기간이 아니라면 대부분 정시퇴근 한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새벽퇴근 등은 없다고 보면 된다.

단점

  • 세금이 정말 많다.
    한국과 같은 월급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세금때문에 손에 쥐는 돈은 일본이 더 적어진다. 한국인이라면 거주하면서 내는 세금중 가장 놀라는 세금이 '주민세' 이다. 주민세는 1년이상 거주하면 수입에 따라 산정되는데 (1년이하 거주자는 징수대상외),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납부할 주민세 = 소득할 주민세 (소득으로 계산) + 균등할 주민세 (소득 관계없이 일률적)

    - 도쿄 주민세 정보
    https://www.tax.metro.tokyo.lg.jp/kazei/kojin_ju.html#gaiyo_01

    한국의 경우 주민세는 6,000원 정도이지만, 도쿄도 사이트를 참고하면 위 계산식에서 균등할 주민세만 5,000엔(50,000원) 입니다. 그저 사는것 뿐이며 이렇다할 혜택도 없는데 이렇게 많이 떼가니 좋은 소리 나올수가 없다.

  • 집세, 광열비가 비싸다.
    집세의 경우, 거주지역 마다 다르지만 도쿄면 아주 작은 집도 월세 70~80만원부터 시작한다. 한국의 70~80만원 대의 집을 생각하면 안된다. 한국에서 월세 70~80만원대의 집컨디션으로 도쿄에서 방을 구한다면 100만원이 넘을 것이다. 월세에 전기, 수도, 가스등의 광열비까지 내야하니 일본 취업 초기에는 월급도 적을 것이고 당연히 큰 부담이 되며 이기간에 버티지못하고 귀국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장단점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특징

아래의 특징들은 일본의 IT 회사가아닌 일본회사의 특징이라 볼 수 있다. 

  • 보통의 점심식사는 개인플레이
    한국은 같은 팀끼리 같이 점심식사를 하곤 하지만 일본은 지극히 개인이 각자 해결하는 분위기이다. 도시락을 가져와서 먹는 사람들이 꽤 많으며, 마음맞는 사람끼리는 같이 식사하기도 한다.

  • 회식은 사비인 경우도 존재
    회식이라하면 회사에서 회식비가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사비를 낸다고 생각해야 한다. 경험상으로는 보통 직급이 높으신 분이 큰 돈을 내시고, 아래 직급일수록 적은 돈을 내거나 면제시켜주는 경우가 있었다.

  • 정수기가 없는 회사
    일본와서 가장 놀랬던 회사 문화인데, 회사에 정수기가 없는 사무실이 꽤 많다는 것이다. 개인이 마시는 물, 음료등은 모두 각자 알아서 해결해야하는 것이다. 그래서 출근전에 편의점에 들러 마실 음료를 사는것은 매일 출근 루틴이 되고, 한국인으로서는 너무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반응형